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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진짜 돈일까? 그저 신기루일까?
비트코인은 분명 돈처럼 쓸 수 있다고 들었다. 커피를 사거나 온라인 쇼핑을 할 때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주변에서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을 본 적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정말 비트코인은 ‘화폐’로 자리 잡은 걸까, 아니면 그냥 ‘투자의 수단’일 뿐일까?
화폐의 정의를 떠올려보자. 교과서적으로 화폐는 교환의 매개, 가치 저장, 회계 단위 역할을 한다. 이 기준으로 보자면, 비트코인은 아주 애매한 위치에 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이나 해외 결제처에서는 교환 수단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대중적인 결제수단은 아니다. 그보다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쌓아두는 것’에 더 익숙하다.
즉,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쓴다’기보단 ‘보유한다’. 마치 금처럼 말이다. 가치가 오른다는 기대를 가지고 묵혀두는 형태. 그래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화폐’보다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디지털 금이라는 말, 어디까지 믿어도 될까?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할 수 있다.” 이 말은 수년 전부터 투자자들과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회자된 문장이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금처럼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제한적이다. 총 발행량은 2,100만 개.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채굴 속도도 줄어든다. 이건 금보다 더 ‘수학적으로 희소한 자산’이라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국경도 없다. 누구든 어디서든 인터넷만 있으면 거래할 수 있다. 금처럼 물리적으로 옮기고 보관할 필요가 없다. 이 점은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매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심한 국가들에서는 비트코인이 실질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 논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가격 변동성이 너무 크다. 단 하루 만에도 10%, 20%씩 가격이 움직이기도 한다.(최근에는 20% 등락은 잘 보지 못했던 것 같다. 트럼프 취임때 많이 올랐었는데, 그 때하루에 20%가 올랐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차트를 봐야하는데..) 금은 최소한 그렇게 출렁이지 않는다. 그래서 “디지털 금이라고 하기엔 아직 너무 위험하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결국 비트코인이 진짜 금처럼 ‘신뢰받는 자산’이 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과도기다. 기술적 기반은 탄탄하지만, 사회적 신뢰와 제도적 뒷받침이 따라오지 못한 상태. 그래서 아직도 누군가는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부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미래의 통화’라고 부른다.
그럼 나는 지금 비트코인을 어떻게 봐야 할까?
지금 비트코인을 단순히 “돈이다” 혹은 “금이다”라고 단정하는 건 쉽지 않다. 현재로선 두 개념 모두의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서나 쓸 수 있는 화폐는 아니지만, 전 세계적으로 거래되고 가치가 저장되는 자산인 건 맞다.
실제로 많은 기관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은 디지털 시대의 금”이라며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편입하고 있다. 단, 주식이나 채권처럼 예측 가능한 흐름이 아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전체 자산 중 5~10% 정도로 포지션을 잡고, 장기적인 흐름 속에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다.
비트코인이 지금은 불안정해 보여도, 기술적 기반은 단단하다. 블록체인, 채굴 알고리즘, 공급 제한, 네트워크 효과 등은 이미 수많은 검증을 거쳤다. 단지, 그것이 대중들에게 ‘신뢰’로까지 이어지는 데엔 시간이 더 필요할 뿐이다.
결국 비트코인은 아직도 성장 중인 ‘개념’이다. 화폐가 될 수도 있고, 금처럼 자산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긴 철학과 흐름을 이해하고, 무작정 오르내리는 숫자만 보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비트코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대답도, 각자 스스로 내릴 수 있을 것이다.
